해운사들은 선박 해체 계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팬오션(028670)은 벌크선 중 가장 큰 사이즈를 자랑하는 케이프사이즈(18만톤급) 선박 해체 계약을 협상 중이다. 브라질 발레사(社)는 지난 1분기 "고령 개조 벌크선(VLCC를 VLOC로 개조한 벌크선) 25척을 더 이상 운영하지 않겠다"고 밝혀 하반기에도 선박 해체 작업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운업계 전문가들은 "당초 해운사들이 국제해사기구(IMO) 황산화물 규제로 폐선을 계획했다가 코로나19 때문에 기다린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선박 해체는 주로 인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중국 등의 바닷가 선박해체장에서 진행되는데, 코로나19로 해당 국가들이 입국 금지, 산업 현장 셧다운 등을 조치해 해체작업을 진행하지 못한 것이다.
최광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해체선 매각 계약이 4~5월 두달치만큼 체결됐다"며 "지금도 해외에서 인도로 입국할 경우 14일 격리를 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코로나19가 2차로 번질까 봐 해운사들이 노후선 처분을 서두르고 있다"고 했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 IMO가 올해 초 선박연료유의 황 함유량 상한을 기존 3.5%에서 0.5%로 대폭 강화하면서 낡은 배에 스크러버를 달거나 비싼 저유황유를 넣고 항해해야 한다"며 "경제성이 떨어진 배를 해체하려는 선주들의 수요가 드디어 나오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엄 연구원은 "해체 예정이었으나 시장에 남아서 저가로 화물을 나르던 선박들이 퇴출되면서 시장 운임이 빠르게 상승한 것"이라며 "하반기에도 해체량 증가가 운임 상승으로 이어지는 흐름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소 해운업계 관계자도 "그간 낡고 경쟁력을 잃은 선박들이 저렴한 가격으로 스팟 운영을 지속하면서 시장을 교란시켜왔다"며 "폐선이 지속되면 해운시장도 정상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June 19, 2020 at 12:00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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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 선박 해체하는 해운사들… 운임 상승 속도 붙나 -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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