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입항한 투발루 어선서 1명 코로나 확진
'확진자 19명' 러시아 선박처럼 서류 검역만 실시
국내 근로자 30~50명 승선해 작업한 것으로 파악
검역당국 “CCTV 확인…선원과 접촉 여부 조사 중”
승선 검역 결과 44명 중 러시아 선원 1명이 14일 오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나머지 43명의 선원 가운데 22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21명의 검사 결과는 14일 오후 늦게 나올 예정이다. 확진 판정을 받은 러시아 선원은 코로나 전담치료기관인 부산의료원으로 이송됐다. 나머지 선원 43명은 선박 안에 격리돼 있다.
문제는 해당 선박이 입항한 지난 8일부터 하선 신고를 하기 전인 지난 13일 사이에 국내 근로자들이 배에 올라가 작업을 했다는 점이다. 부산검역소 관계자는 “감천항 수리소 폐쇄회로TV(CCTV)를 보면 국내 작업자 30~50명이 올라가 작업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승선한 작업자 명단과 선원과의 접촉 여부 등을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3일 러시아 선박 집단 감염 때도 검역 당국이 “선원들이 배에서 내리지 않는다”며 서류 검역만 했고, 항만 노동자들이 승선해 작업했다가 대거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당시 항만노동자들은 “안심하고 작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달라”며 검역 확대를 요구하기도 했다.
해당 사건 이후 입항 검역 절차가 강화됐다. 승선 검역 의무 대상국인 중국, 홍콩, 마카오, 이탈리아, 이란에 러시아가 추가됐다.
또 선원 간 교대가 이뤄졌을 경우에도 승선 검역을 해야 한다. 확진자가 발생한 투발루 국적 어선은 지난달 16일 부산 감천항에 입항했다가 지난 7일 잠시 출항해 바깥 해역에서 기존 선원 22명과 교대할 선원 22명을 추가로 태운 뒤 8일 다시 입항했다. 방역 방침대로라면 검역 당국은 승선 검역을 해야 했지만, 서류 검역만 했다.
업계 종사자에 따르면 외국 국적 선박에 국내 근로자가 승선하더라도 선원들과 접촉하는 경우는 희박하다고 한다. 수리조선협동조합 관계자는 “외국에서 선박이 입항하면 선원은 선박 내부에서 14일간 자체적으로 격리돼 있다”며 “국내 근로자가 선박에 승선해 작업하더라도 선원과 접촉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말했다.
앞서 코로나19 확진자가 19명 발생한 러시아 선박 역시 부산항운노조원과 수리공, 도선사 등 61명이 승선해 작업을 한 바 있다. 코로나 검사 결과 61명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당시 확진 판정을 받은 러시아 선박 선원 19명은 지난 10일 모두 퇴원했다.
부산=이은지·황선윤 기자 lee.eunji2@joongang.co.kr
July 14, 2020 at 03:53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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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선박 감염 판박이···투발루 국적 선박에 한국인 대거 승선 - 중앙일보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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