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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November 29, 2020

2030년 155조 자율운항선박 높고 치열한 기술전쟁 -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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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 155조 자율운항선박 높고 치열한 기술전쟁
삼성중공업 원격자율운항 선박이 장애물 충돌을 회피하고 있다. 삼성중공업 제공

2030년 155조 자율운항선박 높고 치열한 기술전쟁
현대중공업이 세계 최초로 자율운항 핵심기술을 적용한 SK해운의 25만톤급 벌크선.

[파이낸셜뉴스] 조선업계가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오는 2030년 전세계 자율운항선박 규모가 155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면서 미래 먹거리 선점을 위해 치열한 기술 경쟁을 벌이고 있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2030년 전세계 자율운항선박 시장 규모가 155조원으로 현재 선박 건조 시장(150조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김세원 세종대 교수는 "자율운항선박 시장 규모는 매년 4.4% 씩 성장해 10년 후에는 기존 조선해양산업 시장과 맞먹는 수준이 될 것"이라며 "다만 이 시장에서 한국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으로 대표되는 전세계 1~3위 조선업체가 자율운항선박 시장에서도 여전히 수성하리라는 보장은 없다"고 경고했다.

한국은 지금까지 유럽의 원천기술을 도입해 부품을 조립한 후 완제품을 만드는 역할로 전세계 1위 자리를 지켜왔지만 자율운항선박 시장이 도래하면 설계, 건조 능력이 아닌 신기술이 시장을 주도할 수 밖에 없다. 김 교수는 "자율운항선박 시장에선 기술이 앞서는 유럽이나 미국 업체가 경쟁력을 가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따라 국내 주요 조선업체들은 자율운항선박 연구에 착수하는 등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선 스마트선박을 개발하고 이 기술을 기반으로 자율운항선박 건조까지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기업의 자체 연구개발과 함께 인재육성 등 정부의 지원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스마트선박은 선장 주도로 효율적으로 운항하고 충돌위험을 감지하고 기계장치 관리에 있어 진단해주는 역할을 하는 반면, 자율운항선박은 무인으로 자율운항이 가능하며 충돌을 감지하는 것을 넘어 회피하고, 자율적으로 기계의 유지와 보수까지 진행할 수 있어야하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은 이미 2011년 선박 엔진과 제어기, 각종 기관 등의 운항 정보를 위성을 통해 육상에서 모니터링하고, 원격 진단 및 제어할 수 있는 스마트십을 전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현재까지 총 400여 척의 스마트십을 수주한 상태다. 스마트십 수주 관련 선박디지털 올해 목표치인 1600만 달러도 달성했다. 올해 들어선 인공지능(AI)과 증강현실(AR) 기술을 기반으로 항해자에게 위험 등을 알리는 시스템 하이나스(HiNAS)를 25만톤t 벌크선에 세계 최로로 탑재하기도 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중장기적으로 스마트십을 넘어 자율운항선박 개발을 위해 데이터 분석을 전문으로 하고, 생산현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해 정보·지능화할 스마트십분야 연구 전담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옥포 조선소 내 에너지실험센터와 시흥 연구단지를 통해 재기화 설비 모델을 완성, 활용해 '무인선박'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국내조선사 중 가장 빠르게 자율운항선박 현실화에 가까워지고 있다.

지난달 거제조선소 인근 해상에서 길이 38미터, 무게 300t급의 실제 선박을 원격·자율 운항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거제조선소와 이 곳으로부터 250km 떨어진 대전 선박해양연구센터에 설치한 원격관제센터에서 동시에 진행해 성공을 거두었다.

김 교수는 "자율운항선박 시장에서 선두를 점하려면 데이터 분석가를 육성해 선박 건조시 물리적 모델뿐 아니라 운항 계측 데이터를 분석한 모델 기반의 알고리즘을 적용할 수 있어야 한다"며 "한국이 설계를 주도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하는 것이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조건"이라고 조언했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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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ember 29, 2020 at 01:08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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