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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June 17, 2020

해운 불황인데 수에즈 운하 통과 선박 8% 늘어난 이유는 - 조선비즈

sanubaripanas.blogspot.com
입력 2020.06.17 16:00

글로벌 해운 업계가 코로나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핵심 물류 동맥인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는 상선의 수가 평소보다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부터 강화된 환경규제와 비용 절감을 위해 항로를 단축한 일부 선사들의 결정 때문으로 분석된다.

17일 이집트 수에즈운하국(SCA)과 발틱국제해운거래소(BIMCO)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원유선, 벌크선, 컨테이너선 등 상선이 수에즈 운하를 지나간 횟수는 총 6166건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5685건)보다 8.46% 늘어난 규모다. 선종 별로는 원유선이 2127건, 벌크선이 2116건, 컨테이너선이 1923건 등으로 집계됐다.

세계 최대 선적량인 1만9621TEU를 싣고서 유럽으로 출항한 'HMM 알헤시라스'호가 지난 5월 25일 오후(한국 시각)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석탄과 곡물 등 포장하지 않은 화물을 취급하는 벌크선의 수에즈 운하 이동 규모가 가장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보다 약 42% 늘었는데, 유럽 해운전문매체 헬레닉시핑뉴스는 글로벌 물동량 감소에 따라 선사들이 연료비라도 줄여보겠다는 목적으로 아프리카 남단인 희망봉을 돌아가는 대신 항로가 짧은 수에즈 운하를 직접 통과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수에즈 운하를 통과한 원유선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 늘었다. 지난 3월 377건이었던 수에즈 통과 원유선은 지난달 482건까지 증가했다. 저유가에 따라 원유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항로에 투입되는 원유선 수가 증가하기도 했고,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가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도 있다.

IMO는 올해 1월부터 선박 연료유 황산화물(SOx) 함유율을 기존 3.5%에서 0.5%로 제한하고 있다. 선사들은 강화된 규제를 충족하기 위해 기존 선박에 스크러버(탈황장치)를 설치하거나 값비싼 저유황유를 사용해야 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수에즈 운하에선 아직 고유황유 사용에 대한 제한을 두지 않고 있다. 이에 아직 스크러버를 설치하지 않았거나 저유황유를 사용할 여력이 없는 선박들이 수에즈 운하로 몰린 것으로 보인다.

반면 컨테이너선의 수에즈 운하 이동 규모는 15% 줄었다. 가장 큰 원인은 코로나 여파에 따라 물동량이 크게 줄면서 컨테이너선 운항 자체가 축소했기 때문이다. 해운 전문 분석기관 알파라이너에 따르면 전 세계 컨테이너선 유휴율은 11.6%에 달한다. 지난달에는 수에즈 운하를 통과한 컨테이너선의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분의 1가량 축소됐다.

일반적으로 글로벌 경기가 좋을 때는 수에즈 운하를 지나는 컨테이너선이 월 602건까지 치솟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는 월평균 384번밖에 수에즈 운하를 지나가지 않았다. 해운업계 최악의 불경기로 꼽혔던 2016년(437건)보다 훨씬 더 심각한 수준이다.

컨테이너선의 대형화 추세도 원인으로 꼽힌다. 중소형 컨테이너선을 항로에 여러 차례 투입하는 대신 대형 컨테이너선을 한 번 투입하는 게 훨씬 더 경제적이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에 따르면 세계에서 가장 큰 컨테이너선으로 꼽히는 2만4000TEU급은 1만5000TEU급 컨테이너선보다 척당 연간 약 64억원(유럽 항로 기준)의 운항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선복량은 늘어나지만, 연료비나 항만 입출항료 등 제반 비용이 많이 늘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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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e 17, 2020 at 02:00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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