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은 통로·갑판 서로 오가며 접촉…감염에 그대로 노출
부산시 2·3차 감염 이은 대규모 감염 걱정에 바짝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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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전 기준 확진자 16명이 나온 러시아 국적 냉동화물선 A호(3천933t) 하역 장면을 지켜본 부산항 감천항 관계자 B씨 말이다.
B씨의 말을 종합하면 22일 오전 8시께 부산항 감천항에 접안한 A호에는 배에 실린 냉동 화물을 내리기 위해 부산항운노조원 34명이 투입됐다.
1개 팀이 8∼10명인 점을 고려하면 3개 팀 정도가 하역작업에 투입된 셈이다.
B씨는 항운노조원과 러시아 선원이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상당 시간 밀접 접촉했다고 했다.
항운노조원은 거의 마스크를 쓰지 않았고, 러시아 선원 중 10~20% 정도 마스크를 착용했지만, 대부분 턱 아래에 걸쳐놓고 있었다.
항운노조원과 러시아 선원은 너비 1∼2m 정도인 선박 통로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수시로 지나쳤다.
배 밖으로 내려지는 화물 하역량을 세고 서로 숫자를 맞추느라 한국 화물 검수사와 러시아 선원도 수시로 접촉했다.
어창에 있는 냉동 화물을 옮기는 작업을 하는 배 위 양화 장치 조작은 항운노조원이 맡았지만, 이 과정에서도 러시아 선원들과 접촉이 잦았다.
B씨는 "어창 안은 기온이 영하 20∼50도여서 마스크를 쓸 수가 없고 선박 위 하역작업자들도 날씨가 더워 마스크를 거의 쓰지 않는다"면서 "마스크를 제대로 쓴 러시아 선원을 찾아보기 어려워 선박 하역작업장은 코로나19 감염에 그대로 노출된 것으로 보면 된다"고 전했다.
부산검역소와 부산시 보건당국은 A호에 승선한 항운노조원 34명을 자가격리한 뒤 먼저 진단 검사할 예정이다.
부산시 보건당국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만약 이들 항운노조원 중 2차 감염자가 나오면 또 다른 지역사회 내 소규모 집단감염을 유발, 대규모 감염 확산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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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e 23, 2020 at 08:15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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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 불가능했던 러 선박…사실상 무방비 상태였다 - 한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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