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지난 21일 부산항 감천 부두에 입항한 러시아 국적 냉동어선인 아이스스트림호에서 검역 조사 중 유증상자 3명이 발생해 선원 21명을 검사한 결과 16명이 확진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입항을 안내하는 도선사와 세관 직원, 통역, 해운대리점 직원, 선박 수리업체 직원 등 26명과 해당 선박에서 하역 작업을 한 근로자 61명이 밀접 접촉됐다.
또 아이스스트림호와 같은 선사에 소속이며 아이스스트림호와 인접해 감천 부두에 정박한 아이스크리스탈호의 선원 21명과 아이스크리스탈호에서 하역 작업을 한 63명도 밀접 접촉자로 분류됐다. 권 부본부장은 “두 선박이 인접해서 정박했고 사다리를 통해 선원들이 서로 오간 것으로 파악돼 밀접 접촉자로 분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아이스스트림호에서 미확진된 선원 5명을 포함해 관련 접촉자는 총 176명으로 현재 진단 검사를 받고 있다. 176명 중 두 선박의 선원 26명, 우리 국민이 150명이다. 권 부본부장은 “해당 선박에 유증상자 3명이 있었음에도 이런 사실이 제대로 신고되지 않은 것으로 보여 조사 및 검역법에 따른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입항한 러시아 선박에서 확진자가 쏟아지고 하역 근로자들이 대거 접촉자로 분류된 건 러시아 측의 신고가 부실했던 게 근본 원인으로 파악됐다. 방대본에 따르면 아이스스트림호는 지난 21일 오전 8시에 입항했지만 검역 신고에서 유증상자가 있다는 사실을 따로 신고하지 않았다. 이에 통상적인 전자 검역이 이뤄지고 곧장 하역 작업이 이뤄지면서 접촉자가 대거 발생했다는 게 방역당국의 설명이다.
지난 15일 이 배에서 하선한 선원이 확진됐을 때 러시아 정부는 국제보건규칙에 따라 한국 정부에 확진자 발생 사실을 통보해야 했으나 이런 통보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권 부본부장은 “공식적인 통보는 없었고 다만 지난 22일 해운대리점을 통해 해당 선사에서 하선한 사람 중에 확진자가 나왔다는 사실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June 23, 2020 at 12:28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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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러시아 선박 관련 접촉자 총 176명…"유증상자·확진자 발생 제대로 통보 안됐다" -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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