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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June 23, 2020

항공기 이어 선박까지…해외유입감염 급증속 항만방역 구멍 비상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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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운노조원들 러 선박에 확진자 있는 사실 모른 채 하역작업

"외국상황 적극 모니터링하면서 공항·항만서 선제적 검역해야"

선원 집단 감염 러시아 선박
선원 집단 감염 러시아 선박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23일 부산 감천항에 정박중인 러시아 국적 냉동 화물선인 A호(3천401t). 이 배 선장 등 21명 중 16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하역 작업 등을 위해 이 화물선에 올랐던 부산항운노조원과 선박 수리공 등 160명가량이 접촉자로 분류돼 조합원 대기실에 긴급히 격리됐다. 2020.6.23 ccho@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홍규빈 기자 =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하는 가운데 해외유입 감염이 급증하고 있어 방역당국의 대응에 비상이 걸렸다.

해외발(發) 확진자는 이달 들어 벌써 두 차례나 30명대를 기록하는 등 최근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때문에 국내 지역감염과 해외유입 사례가 맞물리면서 자칫 코로나19 재확산의 '뇌관'이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최근 방글라데시에서 같은 비행기를 타고 입국한 내·외국인 9명이 확진된 데 이어 전날 부산에 입항한 러시아 화물선에서도 10여명의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오면서 해외유입 감염의 국내 'n차 전파'를 막기 위한 선제적 조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더욱이 부산항운노조원들이 러시아 화물선에 확진자가 있는 사실을 모른 채 하역작업을 위해 승선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항만 방역의 '구멍'이 확인된 만큼 이에 대한 대책 마련도 시급한 상황이다.

23일 국립부산검역소와 부산항운노조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부산 감천항에 정박 중인 러시아 국적 냉동 화물선인 A호(3천933t) 승선원 21명 중 16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화물선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항을 출항해 이달 19일 부산항에 입항했으며 이틀 뒤 감천항에 정박했다.

검역소 측은 일주일 전쯤 발열 증세를 보여 하선한 A호의 전 선장이 러시아 현지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선박 대리점의 신고를 받고서 선원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A호에 올라 하역작업을 한 부산항운노조원 34명을 비롯해 밀접접촉자만 61명에 달하며, 이들과 육상 근무자 등을 포함해 160여명이 격리된 상태다. 경우에 따라서는 러시아 화물선발(發) 집단감염이 국내로도 전파될 수 있는 우려스러운 상황이다.

방역당국은 일단 선박 내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한 만큼 먼저 하선한 A호의 전 선장이 감염원일 가능성 등을 염두에 두고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배가 출항한 러시아 현지의 코로나19 상황이 좋지 않은 점을 우려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 기준으로 러시아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58만4천680명에 달한다. 하루 전인 21일과 비교해 하루새 7천728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올 정도로 심각한 실정이다.

[연합뉴스TV 제공]

[연합뉴스TV 제공]

앞서 방글라데시발 비행기를 같이 타고 들어온 내·외국인 9명이 무더기로 확진된 사례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들은 대부분 입국 당시 발열, 기침, 인후통 등 특별한 증상이 없어 전국 각지의 자택이나 임시생활시설로 이동한 뒤 진단 검사를 받았다가 확진됐는데 기내 또는 국내 이동과정에서의 직·간접 접촉자 중에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방역당국이 확진 비율이 높은 파키스탄과 방글라데시발 입국 제한 조치를 긴급히 취하긴 했지만, 이 두 나라 외에 다른 국가 입국자 중에서도 집단감염이 발생할 수도 있다.

방역당국은 현재 방글라데시발 비행기와 러시아 화물선 관련 추가 감염 사례가 나올 가능성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특히 러시아 선박과 관련해선 A호에서 러시아 선원들과 밀접접촉한 사람이 작업자·도선사·검수사·수리공·공무원 등 60여명에 달하는 가운데 이중 작업자들은 A호 옆에 정박해 있던 러시아 국적의 또 다른 냉동 화물선(3천970t) 하역 작업도 한 것으로 알려져 접촉자 범위가 당국이 파악한 것보다 더 넓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최근 각국이 봉쇄령을 잇달아 풀면서 코로나19가 재유행하고 있는 만큼 선제적 대응 조치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금은 국내 유행만 잡아서는 안 되는 이른바 '내우외환' 상황"이라며 "최근 외국에서 들어오는 환자 추이를 보면 입국 검역에 틈이 벌어진 것이 아닌지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김 교수는 이어 선박 내 감염 위험성이 크다고 지적하면서 "정부는 최근 '엄중한 상황'이라고 말하지만 그에 걸맞은 '엄중한 정책'이 나오지 않고 있다. 국외 상황을 적극적으로 모니터링해 공항과 항만 등에서 선제적으로 검역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y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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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e 23, 2020 at 11:48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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