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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June 18, 2020

고령 선박 해체하는 해운사들… 운임 상승 속도 붙나 - 조선비즈

sanubaripanas.blogspot.com
입력 2020.06.19 14:00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줄었던 선박 해체 수요가 다시금 늘어나기 시작했다. 6월 이후 지난 15일까지의 선박 해체량이 지난달 전체보다 67% 증가했다. 선주들은 인도, 파키스탄 등이 봉쇄조치를 풀자 재빨리 해체조선소를 찾고 있다. 해운업계에서는 "노후 선박 폐선(廢船)이 늘면서 공급이 줄어들면 해운 운임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폐선을 앞둔 선박. 폐선하면서 나온 철은 제련소로, 선박용 엔진은 공장으로 보내진다./ 조선DB
19일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과 증권업계에 따르면, 6월 1~15일 보름 동안 해체된 선박량은 189만dwt(재화중량톤수·화물을 실을 수 있는 무게)를 기록했다. 올해 4월(70만dwt), 5월(113만dwt) 두달간 해체한 선박량보다 많은 수준이다. 6월 들어 해체된 선박 23척의 선령(선박의 나이)은 18~31년 정도로, 선종은 컨테이너선(7척), 벌크선(5척), 다목적운반선(4척) 순으로 많았다.

해운사들은 선박 해체 계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팬오션(028670)은 벌크선 중 가장 큰 사이즈를 자랑하는 케이프사이즈(18만톤급) 선박 해체 계약을 협상 중이다. 브라질 발레사(社)는 지난 1분기 "고령 개조 벌크선(VLCC를 VLOC로 개조한 벌크선) 25척을 더 이상 운영하지 않겠다"고 밝혀 하반기에도 선박 해체 작업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운업계 전문가들은 "당초 해운사들이 국제해사기구(IMO) 황산화물 규제로 폐선을 계획했다가 코로나19 때문에 기다린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선박 해체는 주로 인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중국 등의 바닷가 선박해체장에서 진행되는데, 코로나19로 해당 국가들이 입국 금지, 산업 현장 셧다운 등을 조치해 해체작업을 진행하지 못한 것이다.

최광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해체선 매각 계약이 4~5월 두달치만큼 체결됐다"며 "지금도 해외에서 인도로 입국할 경우 14일 격리를 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코로나19가 2차로 번질까 봐 해운사들이 노후선 처분을 서두르고 있다"고 했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 IMO가 올해 초 선박연료유의 황 함유량 상한을 기존 3.5%에서 0.5%로 대폭 강화하면서 낡은 배에 스크러버를 달거나 비싼 저유황유를 넣고 항해해야 한다"며 "경제성이 떨어진 배를 해체하려는 선주들의 수요가 드디어 나오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해운업계에서는 노후선 해체가 향후 해운 시황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노후선 해체가 크게 늘어난 이달 들어 해운 운임이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발틱운임지수(BDI)는 지난달 해운업계 최대 불황으로 꼽혔던 2016년 9월 이후 처음으로 400 이하까지 떨어졌다가 이달 초 520까지 올랐고, 지난 18일엔 1527로 치솟은 상황이다.

엄 연구원은 "해체 예정이었으나 시장에 남아서 저가로 화물을 나르던 선박들이 퇴출되면서 시장 운임이 빠르게 상승한 것"이라며 "하반기에도 해체량 증가가 운임 상승으로 이어지는 흐름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소 해운업계 관계자도 "그간 낡고 경쟁력을 잃은 선박들이 저렴한 가격으로 스팟 운영을 지속하면서 시장을 교란시켜왔다"며 "폐선이 지속되면 해운시장도 정상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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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e 19, 2020 at 12:00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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