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러시아 선원發 2차감염 발생…선박 승선·접촉자 중 9명 확진 - 중앙일보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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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부산항 북항에 정박해 있는 러시아 원양어선 페트르원호. 이 선박 선원 94명 가운데 32명이 확진판정을 받고 치료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부산에서 러시아 선원 발(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늘고 있다. 26일에는 러시아 선원과 접촉해 확진된 내국인과 접촉한 지인이 감염되는 2차 지역감염이 일어났다.
 

26일 확진된 선박수리공 지인 1명 확진돼
러시아 선원→선박수리공→지인 2차 감염
부산 누적확진자 165명,러 선원 78명 확진

 부산시 보건당국은 러시아 선박수리공인 부산 158번 확진자의 지인 1명이 확진 판정(부산 165번 환자)을 받았다고 26일 밝혔다. 부산지역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165명(러시아 선원 제외)으로 늘어난 것이다. 165번 환자는 지난 24일 확진된 158번 환자(부산 서구)와 함께 거주하는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진단 검사를 받고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로써 러시아 선박에 작업차 승선했던 부산항 선박 수리업체 직원 8명(1명은 중국인)과 이들의 접촉자 1명 등 9명이 모두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앞서 러시아 선박에 승선했던 선박 수리업체 직원 가운데 지난 23일 1명, 24일 5명, 25일 2명, 26일 1명이 각각 확진 판정을 받았다. 
  
 보건당국은 165번 확진자의 이동 경로를 파악하고 밀접 접촉자를 파악하는 등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158번 확진자는 앞서 선원 32명이 집단 감염된 러시아 선박 페트르원(PETR1,7733t)호에 승선했다가 확진 판정을 받은 선박수리공 157번 환자의 직장 동료다. 157번 환자는 페트르원호에 승선한 선박수리공 가운데 가장 먼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 17일 부산 감천항에서 부산소방재난본부가 러시아 선박에 탑승해 있던 코로나19 확진자를 차량으로 이송하고 있다. [사진 부산소방재난본부]

 
 앞서 24일 5명에 이어 25일에는 157번 확진자 동료이면서 페트르원호에 승선해 작업한 163번(부산 서구)·164번(부산 사하구) 환자 2명이 잇따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보건당국은 해당 선박 수리업체 직원과 이들과의 접촉자 321명을 검사한 결과 26일 현재 165번 1명만 확진 판정을 받고 나머지는 모두 음성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문제의 페트르원호 총 승선원 94명 중 32명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부산의료원에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나머지 선원들은 부산항 북항에 정박된 배에 격리돼 있다. 지금까지 페트르원호를 포함해 부산항에 입항한 러시아 선박 가운데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선박·선원은 8척, 78명이다. 
 
 부산시 보건당국은 러시아 선원들이 국내 입국 신고를 하지 않고 배에 머물더라도 내국인 수리·하역업체 직원 등과 접촉할 수 있어 러시아 선원 발 코로나19가 선박을 벗어나 지역사회로 전파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보건당국은 러시아 선원과 접촉한 선박 수리업체 직원 등과의 접촉자를 계속 추적하는 한편 접촉자 가운데 증상이 있으면 진단 검사를 받기를 권하고 있다.
 
 앞서 국립부산검역소는 기존 확진자를 제외하고 26일 현재 부산항에 정박해 있는 러시아 선박 13척의 선원 429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전수조사를 벌인 결과 전원 음성으로 나왔다고 밝혔다. 
 
부산=황선윤 기자 suyohw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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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y 26, 2020 at 02:08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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