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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September 18, 2020

“LNG탱크로 제 2의 도약 노린다” 최영욱 상상인선박기계 대표 -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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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09.19 07:00

"중소기업도 기술력이 있으면 독자생존할 수 있습니다. 고망간강으로 만든 LNG 탱크를 선보이자 한 대기업에서 업무협약(MOU)을 맺자고 연락이 왔었어요. 계약서를 봤더니 ‘자기들이 허가해줘야만 다른 곳에 판매할 수 있다’는 독소조항이 있더라고요. 당장 전화해서 못하겠다고 말했죠. 기술이 있으면, 할 수 있습니다."

최영욱(64) 상상인선박기계 대표는 지난 17일 전남 광양시 광양읍 상상인선박기계 본사에서 기자와 만나 "중소기업들도 대기업에 의존하지 않고 살아남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협력사로 안주하기보다는 시장이 필요한 제품을 만들고 오지를 다니면서 영업을 해서라도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 상상인선박기계, 코로나19에도 해외 수주 열중… 러시아·인도네시아 계약 눈앞

상상인선박기계는 코스닥 상장사인 상상인(038540)이 2009년 인수한 조선 기자재 기업으로, 주로 수출을 하고 있다. 2018년에는 해상크레인 제조업체 DMC(현 상상인인더스트리)를 인수해 자회사로 뒀다. 최 대표는 1981년부터 조선업계에 몸담은 전문가로, 세진 공장장, 한창정공 대표이사 등을 거쳤다.

최영욱 상상인선박기계 대표가 지난 17일 전남 광양시 광양읍 상상인선박기계 본사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안소영 기자
그는 "2000년도 한창정공 대표를 맡은 뒤, 9년간 대기업 협력업체로만 일했더니 30억원의 빚이 생겼더라"며 "이대로면 도산하겠다 싶어서 연결고리를 끊었다"고 했다. 그는 "이후 보따리상처럼 해외 곳곳을 쏘다니며 수주를 늘리는 데 열중했다"며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3개의 수주 계약을 앞두고 있다"고 했다.

상상인선박기계는 싱가포르, 중국에서 인도네시아, 러시아 등으로 수출 지역을 확대하고 있다. 최 대표는 "러시아 국영조선소 즈베즈다 조선소에 5년간 컨택한 결과, 지난해부터 600억원이 넘는 수주를 성사시켰다"며 "최근에는 즈베즈다 조선소 임원진이 우리에게 직접 전화해 발주를 요청하고, 수의계약을 할 정도"라고 말했다.

상상인선박기계는 새로운 먹거리로 ‘고망간강을 사용해 만든 LNG 탱크’를 꼽고 있다. 환경오염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LNG 수요가 급등할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고망간강 LNG 탱크는 기존에 활용되는 니켈합금강보다 가격경쟁력에서 우수하지만, 선주들은 레퍼런스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적용을 꺼리고 있다.

최 대표는 "올해 4분기 인도네시아와 본계약을 맺고 고망간강 LNG 탱크를 탑재한 선박을 처음으로 공급하면 신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향후 베트남, 미얀마 등 다른 동남아 국가에도 고망간강 LNG 탱크를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 ‘한 지붕 두 가족’ 됐다… 자회사 상상인인더스트리, 올해 흑자 전환 목표

상상인선박기계와 인더스트리는 올해 상반기까지 대규모 투자를 마치고,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도약을 꿈꾸고 있다. 두 기업은 지난해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밀양, 김해에 있던 공장을 광양으로 옮겼다.

상상인선박기계는 지난해 5만8502평 규모인 신공장을 완공했다. 사진은 600톤급 골리앗크레인과 해상풍력발전기 하부 지지대./ 안소영 기자
두 기업은 한 지붕 두 기업으로 있으면서 시너지 효과도 누리고 있다. 선박기계는 협력업체를 고용하는 대신 인더스트리 인력을 활용할 수 있고, 인더스트리는 줄곧 적자가 나던 해양크레인 외에 다양한 제품을 만들 수 있게 됐다.

그는 "해양크레인 사업은 수익이 많지 남지 않아 적자를 낼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지만, 올해는 흑자로 전환할 수 있도록 양사가 모두 노력하고 있다"며 "두 기업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향후 합병을 하는 방안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 "오너리스크로 RG 발급 어려워… 수주는 기술력으로 승부할 것"

물론 걱정도 있다. 상상인그룹의 유준원 대표(45)가 지난 7월 불법 특혜대출 의혹으로 기소된 탓이다. 국내 금융권으로부터 선수금 환급보증(RG·Refund Guarantee)을 발급받아야 하는데, 오너 이슈가 불거진 뒤부터는 RG 발급이 어려워졌다.

최 대표는 "코로나19로 제품 인도가 밀려서 발주처로부터 자금을 받으려면 RG를 발급받아야 하는데 부정적인 이슈로 알려지면서 보증을 받기가 쉽지 않았다"며 "현재는 발주기업들에게 RG 발급이 어려운 상황을 설명하고, 함께 해결책을 고심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다만 해외 수주에는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봤다. 최 대표는 "상상인선박기계와 인더스트리는 100% 독립적으로 경영한 것과 다름없어서 수주 리스크는 없는 상황"이라며 "국내에서도 사명 변경 같은 방식으로 이미지 쇄신할 방법을 찾기보다는 기술력으로 인정받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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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tember 19, 2020 at 05: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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