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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urday, November 28, 2020

바다위 ‘친환경’ 바람에 조선업계 "잭팟 또 터진다" 기대감 - 조선비즈

sanubaripanas.blogspot.com
입력 2020.11.29 08:00

환경 보호 정책이 잇따르면서 조선업계에 대규모 추가 수주 기대감이 일고 있다. 국제해사기구(IMO)는 온실가스 등 대기오염물질 배출 규제를 기존 선박으로 확대할 계획이고, 유럽은 별도의 선박 온실가스 규제방안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환경 규제가 강화될수록 액화천연가스(LNG) 추진선 분야 등에서 강점을 보이는 국내 조선업계가 힘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운반선./삼성중공업 제공
29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 ‘빅3’는 기술력을 앞세워 잇따라 대형 계약을 따내고 있다. 특히 LNG 등 친환경 연료 추진기술이 뒷받침해준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중공업(010140)은 유럽 지역 선주와 25억달러(약 2조8000억원) 규모의 선박 블록 및 기자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지난 23일 공시했다. 삼성중공업 창사 이래 단일 선박 기준 최대 규모의 계약이다. 구체적인 수주 계약내용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러시아의 ‘아틱 LNG-2프로젝트’ 관련 쇄빙LNG운반선으로 추정되고 있다. 쇄빙LNG운반선은 연료도 LNG를 사용한다.

대우조선해양(042660)역시 지난달 유럽 선사로부터 LNG운반선 6척을 총 2조274억원 규모에 수주했다. LNG 연료도 사용할 수 있는 이중연료 선박으로 설계됐다. 시장에선 대우조선해양이 하팍로이드(Hapag-Lloyd)가 발주한 2만3000TEU(1TEU는 6m 컨테이너 1개)급 초대형컨테이너선 6척(추가 옵션 6척)도 수주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 선박 역시 LNG추진 시스템을 탑재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 그룹의 조선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도 싱가포르 소재 선사와 1160억원 규모의 중형 LPG(액화석유가스)운반선 2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고 지난 25일 밝혔다. 이들 선박엔 LPG 이중연료 추진엔진이 탑재된다.

대우조선해양이 LNG 선적작업을 하는 모습. /대우조선해양 제공
어떤 연료로 배가 움직이고, 기술 측면에서 연비가 좋은지 등에 관심도가 커진 이유는 국제사회의 선박에 대한 환경 규제가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IMO는 올해 1월부터 전세계 모든 바다에서 운항하는 선박의 연료유에 포함된 황산화물 함유량을 현행 3.5%에서 0.5%까지 낮추는 규제를 시행했다. 선사들이 저유황유(LSFO)나 LNG 연료를 쓰거나 스크러버(탈황장치)를 달아야 했던 이유다.

유럽연합의회(European parliament)는 지난 9월 EU 배출가스거래제도(ETS) 적용 대상에 해운업을 포함시키기로 했다. 시행은 2022년 1월부터다. 탄소배출 허용치 등 구체적 규제안은 확정되지 않았다. 다만 현재의 탄소배출권 가격을 고려할 때 선주 입장에선 10~20%가량 연료비가 더 들 것으로 예상된다.

IMO 해양환경보호위원회(MEPC)는 또 지난주 75차 총회에서 2014년 이전에 발주한 선박을 대상으로 오는 2023년까지 ‘기존선박연비지수(EEXI·Energy Efficiency Existing Ship Index)’를 도입하기로 했다. 개정안이 내년 총회에서 채택되면 2014년 이전에 발주한 선박도 연비에 따라 A~E등급으로 나뉘고 D와 E등급에 해당하면 속도제한을 받게 된다. D·E등급의 선박은 사실상 정상적인 활동을 하기 어렵게 된다.

규제가 강화되면 선주들 가운데 일부는 내년부터 신조선박에 대한 투자를 늘릴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업계의 전망이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국내 조선업계가 내년부터 기지개를 켤 수 있다는 뜻이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2021년 수주량이 약 1000만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로 2019년 990만CGT보다 많을 것으로 내다봤다.

양종서 한국수출입은행 선임연구원은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적은 LNG연료가 신조선의 대안으로 비중이 확대될 전망"이라며 "기술적 신뢰도를 필요로 하는 만큼 국내 조선의 수주 점유율이 점차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현대미포조선이 건조한 LPG운반선. /한국조선해양 제공
국내 조선업계는 미래 먹거리도 준비하고 있다. IMO가 2050년까지 탄소배출량을 2008년 대비 50% 수준으로 줄일 계획인데 LNG연료로는 충족시키기 어렵기 때문이다.

한국조선해양은 연료전지를 추진시스템에 이어 발전시스템까지 확대 적용하고 있다. 액화수소운반선의 경우 현대글로비스와 함께 수소 증발 가스를 연료전지의 연료로 활용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연료전지 제조사인 미국 블룸에너지(Bloom Energy)와 선박용 연료전지 공동개발에 나섰다. 대우조선해양 역시 미국 ABS 선급협회와 손잡고 고형산화물 연료전지가 탑재된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을 건조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규제가 강화될수록 친환경 선박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될 수밖에 없다"며 "저가 경쟁을 하던 시대가 저물고 다시 기술력을 증명하는 때가 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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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ember 27, 2020 at 03:00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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