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일본배 좌초, 6일부터 1천톤 유출 동부해안 오염
모리셔스 총리 “좌초 선박 두동강 위기…최악상황 대비중”
“점점 균열 커저”…국제사회 도움 필요 일본 벌크선 엠브이(MV) 와카시오호가 모리셔스 해안에 좌초돼 현재 1000톤가량의 기름이 바다로 유출됐고, 2500톤가량의 기름이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배가 반으로 쪼개질 경우 이 연료들이 모두 바다로 새어 나갈 수 있다. 높은 풍랑이 와카시오호를 때리고 있어 시간과 싸움을 벌이는 형국이다. 와카시오호는 중국에서 싱가포르를 거쳐 브라질로 가는 도중 지난달 25일 모리셔스 남동 쪽 산호초 바다에 좌초했다. 좌초 직후에는 기름 유출이 없었지만, 지난 6일부터 선미에 있는 연료탱크 1개가 손상돼 기름이 유출되기 시작했다. 이미 유출된 1천톤 이상의 기름은 모리셔스 동부 해안으로 밀려와 산호초와 환초호 보호지구 등을 오염시키고 있다. 모리셔스의 지원 요청으로 인근 프랑스령 레위니옹 섬에서 전문가들이 합류해 새로운 기름 유출의 해안선 오염을 막기 위해 방책을 설치하고 있다. 프랑스는 해군 함정과 군용기, 기술적 자문단까지 파견했다. 현재 수 천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온 몸에 기름이 범벅이 된 채로 유출된 기름을 막기 위해 힘쓰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왜 진작 조처 안했나”…주민들 분통 섬 주민들은 지난달 25일 배가 좌초했을 때 재난을 피하기 위해 조처를 취하지 않은 것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택시기사 페잘 누르돌리는 “온 지역 사회가 충격에 빠졌다”며 “정부는 며칠 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지금 하려고 하지만 너무 늦었다. 화간 난다”고 <가디언>에 말했다. 작은 보트 여행사를 운영하는 조쥐에 다르덴은 “우리가 운행하는 모든 지역이 영향을 받았다. 코로나19 사태로 몇 달 동안 좋지 않았는데, 훨씬 더 안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과 프랑스가 방재 작업을 주도하고 있지만, 환경 활동가들은 이들의 작업만으로는 충분치 않으며 전면적인 국제 공조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그린피스 아프리카의 해피 캄불은 “모리셔스 해안의 수천 종의 생물이 위기에 처했고, 모리셔스의 경제, 식량안보 등도 심각한 위험을 맞았다”며 “유엔과 국제 사회가 방제 작업을 도와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모리셔스(2040㎢)는 제주도보다 약간 큰 크기로, 동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 섬 옆에 위치한다. 깨끗한 바닷물과 천혜의 자연 환경으로 세계적인 휴양지로 각광받고 있다. 국내 신혼부부들도 많이 찾는다. 주민 130만명 중 인도계가 90만명에 이르는데, 영국 식민지배의 영향이다. 중국계 이민자도 3만명 이상 된다. 아프리카 국가로는 드물게 민주 정부가 들어서 있고, <이코노미스트>의 ‘민주주의 지수 2017’ 조사에서 한국(20위)보다 높은 16위를 기록했다.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2018년 기준 1만1천달러로, 어업과 관광산업이 중심이다. 최현준 기자 haojune@hani.co.kr
August 11, 2020 at 09:5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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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 2500톤 남았는데…모리셔스 총리 “좌초 선박 두동강 위기” -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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